BCC October: How To Make A Picture Book
10월 BCC는 ‘How To Make A Picture Book’이라는 주제로 썸북스 조선경 대표, 이영리 작가가 함께 진행한 강연&워크샵이었습니다.
1부는 썸북스의 조선경 대표님과 이영리 작가의 강연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조선경 대표님은 출판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들, 그림책의 제작 과정, 의도, 철학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어서 이영리 작가님의 강연에서는 ‘Idiot’이라는 책의 작업 과정, 그녀만의 제작 및 표현방식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조선경 대표님: 일반적으로 그림책은 ‘어린이들이 읽는 책’ 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요즘에는 그림책을 향유하는 독자들의 범위가 비단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까지 다양해진 거 같아요. 글이 없는 그림책은 ‘읽을 수 없다’고들 생각하지만, 책을 이루는 모든 요소를 통해 그림책도 일반 책과 같이 느끼고 읽을 수 있습니다.
주로 그림책은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용, 교훈을 주는 내용의 책들이 많아서 연령층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는 그림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철학이 있듯이 성인들도 그림책으로도 개개인의 철학, 그 시대의 사회 문화적 철학 등 다양한 철학적 접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책 하나를 만들 때 ‘Book is work of art’라는 마음으로 책의 모든 제작과정에 신경을 써요. 요즘 책들은 작품의 관점에서 제작되기 보다는 제품의 관점에서 책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독자가 책 한 권 받을 때부터 책의 무게, 두께, 인쇄방식, 지류의 성질을 물리적으로 모두 느낄 수 있게 그림책들이 출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영리 작가: Idiot 작업의 시작은 ‘이성’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되었어요. 초현실주의 이미지, 민화, ‘The idiots’와 ‘Eraser’라는 영화에서도 영감을 얻으면서 작업에 임했습니다. 흔히 머리는 이성을 의미하고 몸은 이성의 지배를 받는다고 생각하잖아요. 저는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어요.
작업에서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인쇄 방식이었습니다. 제 그림들을 생생한 색감으로 구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리소 프린터를 사용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작해야 하는 점이 기억에 남네요.
2부에서는 워크샵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각자 본인에게 의미 있는 물건과 다른 사람들이 가져온 물건들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색지로 표현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의 작업물에 대해 상대방의 색다른 관점과 의미들을 공유하며, 서로 다른 물건들이 만들어낸 작업물로 나의 경험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일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BCC는 RYSE가 홍대의 창조적인 영감을 함께 나누기 위해 기획한 월간 문화 이벤트로 워크샵, 토크, 강연, 전시, 공연, 출판물, 디지털 블로그 등 그 형태는 다양하게 이루어집니다.
BCC is a monthly cultural event by RYSE that shares the creative inspiration all around us. Its format varies: from a workshop, exhibition, talk, digital blog to publication.